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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2018-12-12 13:27:40
설교본문 (눅 2:40, 52)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부모들의 간증문을 보면 제일 눈에 띄는 한 마디가 이것입니다. ‘내 아들아, 내 딸아, 네가 엄마 아빠에게 와 줘서 너무 고맙단다.’ 내가 낳은 내 자식이지만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복덩어리라는 고백입니다. 

 저는 어릴 때 혼자 자라서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결혼을 해서 혼자가 둘이 되었고, 아들을 낳아 셋이 되었고 딸이 태어나 넷이 되었습니다. 또 지금은 그 자녀들이 결혼을 하여 손자 손녀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신 복을 생각하면 감사의 고백이 흘러나오곤 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지 내가 낳고 내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자녀들을 키우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때로는 가슴이 아파 밤잠도 못자고, 때로는 근심걱정으로 눈물로 흘렸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우리가 자녀들을 통해서 얻은 기쁨, 자녀들 때문에 웃고 감사했던 것은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5월의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밖에 나가보면 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빨강, 노랑, 분홍, 하얀색의 꽃들과 푸름으로 덮여있는 이 봄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런데 우리의 인생도 이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주신 하나님이 인생을 기뻐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어린 아이들을 주심으로 말입니다. 어린이가 있는 곳에 어른들의 함박웃음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어린 아이들을 통해 소중한 생명과 따뜻한 삶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축복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실 자녀들은 어릴 때 효도를 다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자녀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됩니다.



 내가 자녀를 돌본 것 같고, 내가 자녀를 치유한 것 같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내 자녀들이 나를 치유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기뻐하고 감사하게 되는 것이 자녀를 키울 때 갖게 되는 모든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자녀를 키우면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내가 하지 못한 것 네가 좀 해봐라!” 아들과 딸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 보려고 자녀들을 꽉 붙잡고 있는 것은 자녀에게나 부모에게나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기도하면서, “얘야, 네가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의 딸로 자라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부모의 책임이다.”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때로는 회초리도 드는 것이고, 때로는 껴안기도 하는 것이고, 때로는 사랑하는 자녀들과 인생을 동행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도 가끔씩 ‘도대체 하나님이 아버지로서 내게 뭐 특별한 게 있나?’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아이들이 아파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면, 제 마음도 같이 아픈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 하나님도 내가 울고 슬퍼할 때 얼마나 안타깝게 여기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들과 딸이 “엄마, 아빠!” 하고 부르며 달려와 품에 안길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나아갔을 때 하나님이 어떤 마음이셨을까.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가 예배드리면 하나님이 이렇게 좋아하실 텐데, 나는 그것을 거절한 적이 얼마나 많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말을 안 들을 때 화가 나기도 하고 슬퍼지지 않습니까? ‘내가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지 못하고 세상의 우상이 좋다고 하나님을 떠날 때 하나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얼마나 애타게 내 이름을 부르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된 것입니다.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에 떠나지 않는 고민일 것입니다. 자녀들이 50, 60이 되어서도 80, 90된 어머니 아버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입니다. 

 시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이아나 루먼스(Diana Loomans)의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시입니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곰곰이 나의 부모 됨은 어떤지, 나를 부모로 둔 자녀들은 어떤 마음일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향한 가장 큰 축복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어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누가복음 2:52)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누가복음 2:40)



 키가 자라면서 몸은 건강해지고, 정신적으로는 생각과 지혜가 자랐습니다. 그뿐입니까?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알고 사람들에게도 사랑스러워지며 하나님의 은혜가 예수님 위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녀를 생각할 때, 그냥 축복해 주고 싶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이 놀라운 축복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습니까? 

 저도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내 결단으로 세례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이만큼 된 것이 내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구나. 내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여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에 내가 이만큼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유아세례를 받게 하고, 나를 위해 기도했던 것, 하나님의 사랑에 의존했던 그 모습이 제 가슴에 다가 오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초등학교 3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듣고 싶은 말, 들으면 행복해지는 말, 반대로 가장 듣기 싫고 두려운 말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부모님의 인정과 칭찬이었습니다. “사랑한다. 너는 잘 할 수 있어. 힘내.”, “네가 내 아들, 내 딸인 것이 자랑스럽단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반대로 아이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범죄행위가 담겨져 있는 언어들 또 성적이 나쁘거나 자기가 잘못을 했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듣는 꾸중,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말 등이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얘야, 네가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준 것만도 감사하구나.” 참으로 따뜻한 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다음에 이런 말을 이어서 한답니다. “네가 좋아하는 PC방에 가도 괜찮단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앞의 이야기까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절제와 자기 훈련을 내버려두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사랑한다는 말, 소중하다는 말, 너로 인해 자랑스럽다는 말은 자주 해 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가정의 달, 어린이주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로서 주는 축복의 말이기에 자녀가 40이 되고 50이 되어도 계속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은혜와 축복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으로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어린이지만 어린이답게 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의 어린 아이들은 굶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뿐만 아니라 그들 또한 기억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을 헤아려보는 것이 어린이주일을 맞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에 이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기쁨이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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